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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2003 재밌게 봤다. 배경은 어느 산 속 호수 가운데 있는 절이다. 처음에 보면서 의문을 가진 것은 주인공이 자고 있는데 스님이 문을 열고서 깨운다. 이상한게 문 옆에 다 뚫려 있어서 굳이 문으로 열고 들어가지 않고 그냥 옆에서 부르거나 아니면 옆으로 가서 깨우면 되는데 왜 굳이 문으로 통과할까 였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주인공도 일어나서는 문을 열고 나와서 불상 앞에서 절을 하는 것이 었다. 저게 무슨 의미일까 하고 영화 보면서 내내 생각했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 봄에 주인공이 물고기랑 개구리랑 뱀이랑 끈으로 묶어서 돌을 매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던 스님은 밤에 직접 주인공의 등에 돌을 끈으로 매달고는 그 고통을 느끼게 한다. 나라면 주인공이 물고기를 끈으로 묶었을 때 뒤에서 보고만 있.. 2022. 12. 21.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개봉되면 누구나 책에 나와있는 묘사들을 어떻게 화면으로 옮겨 놓았을지 기대한다. 멋진 정원, 건물이라든지, 각 캐릭터의 특색이라든지 등등. 지금까지 책을 원작으로 제잘된 영화중에는 싱크로율 100%라고 자랑할 만한 영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다음 '흠.. 책이 다시 읽고 싶어지는군!!' 라는 반응보다 그 영화를 극찬하는 표현은 없을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가 그랬다. 영화가 끝이 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아... 책을 다시 읽고 싶다' 였다. 물론, 책을 읽으면 이제는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겠지만, 그럴만큼 영화는 책을 잘 해석하고 표현했다. 다들, 한 번쯤은 왜 제목을 '위대한' 개츠비라고 지었을지 고민해봤을 것이.. 2022. 12. 16.
평행이론(Parallel Life, 2009) 일단 소재가 흥미롭다. 영화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평행이론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되는 것은 링컨과 케네디의 삶이다. 의원 당선(1846, 1946), 대통령 당선(1860, 1960), 사망요일(금요일), 사망장소(포드극장, 포드자동차), 암살범(1839년생, 1939년생), 후임부통령이름(앤드루존슨(1808년생), 린든존슨(1908년생)) 등 일치하는게 많다. 링컨과 케네디는 100년의 간격을 두고 평행이론이 생기는데, 영화에서는 30년의 간격을 두고 평행이론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하나씩 하나씩 추적하며 퍼즐을 맞춰가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에 평행이론에 따른 자신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그는 평행이론대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 2022. 12. 16.
단테스피크(Dante's Peak) 모든 재난 영화가 그렇듯이 단테스피크에서도 자연이라는 거대함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자연의 불가항력적(irresistable)이고 예측할 수 없는(unpredictable) 특성이 잘 나타난다. 그렇지만, 정확히 화산이 활동하는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더라도 화산활동시작을 알리는 여러 증상들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응이 늦은 것은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결국은 가치관의 충돌이다. 물질적인 이익(투자유치)을 위해 대피훈련을 하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투자유치에 실패하더라도 (발생할 경우의 인명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에) 대피훈련을 할 것인지... 2022. 12. 9.
사고(思考)와 문화산책 “나 미술학원 다니기 시작했어” “응? 니가? 갑자기 왜? 원래 미술에 관심 있었나?”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지 세 달이 되어가고 있는 요즈음, 미술 학원 다닌다고 하면 종종 나오는 반응들(조금 순화했다)이다.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다행히, 그림을 그리며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미술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다).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미술학원. 사실 귀찮다. 퇴근하고 목적지인 (인사동에 있는) 미술 학원을 향해 걸어가면서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한다. 그리고 학원에서 처음 한 시간 정도는(한 번에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그림을 그린다) 선을 그어도 내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자꾸 비뚤어지.. 2022. 12. 7.
꿈 이야기 꿈은 급하게 최신 걸그룹의 신나는 곡 두 개를 정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제출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항상 그렇듯이, 꿈은, 혹은 꿈에 대한 기억은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설정 아래서 시작된다.) 그 오디션은 춤추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장면은 갑자기 무대로 바뀌고 한 팀씩 무대로 올라간다. 나는 9번째 였는데, 어느덧 8팀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깨달음이 온다. 그것은 춤 공연이 아니라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었다. (이것도 진짜, 밑도 끝도 없는게 당연히 첫 번째 팀이 할 때 바로 알게 되는건데... 꿈에서도 약간 황당함) 그리고 나는 내가 정한 두 곡이 신나고 빠른 노래일 뿐, 가사도 모르고 음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급하게 사회자(박경림이 사회자 였음. 꿈 속 출.. 2022. 12. 6.
일상의 새로움 일상의 새로움이라... 일상은 국어사전에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고 설명한다. 날마다 반복되는 삶에서의 새로움. '일상'과 '새로움' 이 두 단어의 조합은 정말 어울리지도 않고 실현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혹자는, 굳이 새로움이 필요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일이 없을까?'라는 질문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 질문은 '일상의 새로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증거일 것이다. 혹은, 자연스러움 새로움이 아닌, 만들어낸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새로움을 발견할 수도 느낄 수도 없다. 나는 이 일상의 새로움을 '글'을 통해 경험하고 싶다. 나의 생활 패턴은 안 바뀔 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회사..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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