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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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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개봉되면 누구나 책에 나와있는 묘사들을 어떻게 화면으로 옮겨 놓았을지 기대한다.
멋진 정원, 건물이라든지, 각 캐릭터의 특색이라든지 등등. 지금까지 책을 원작으로 제잘된 영화중에는 싱크로율 100%라고 자랑할 만한 영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다음 '흠.. 책이 다시 읽고 싶어지는군!!' 라는 반응보다 그 영화를 극찬하는 표현은 없을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가 그랬다. 영화가 끝이 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아... 책을 다시 읽고 싶다' 였다.
물론, 책을 읽으면 이제는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겠지만, 그럴만큼 영화는 책을 잘 해석하고 표현했다.
 

다들, 한 번쯤은 왜 제목을 '위대한' 개츠비라고 지었을지 고민해봤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석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그 힌트를 닉 캐러웨이가 개츠비를 소개하는 처음과 끝 장면에서 찾았다. 닉 캐러웨이는 처음과 마지막에서 개츠비같이 희망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쓴 책 제목 Gatsby라고 적힌 윗 부분에 The Great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즉, 그는 개츠비의 항상 희망적인 모습,(이 희망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을 보며 '위대한'이라고 붙인 것이다. 왜 그는 이러한 희망적인 모습을 위대하다고 했을까? 이것은 데이지와 탐 뷰캐넌과의 대조를 통해 더 극명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데이지와 탐 뷰캐넌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돈이 전부인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탐 뷰캐넌은 돈 그 자체이고 데이지는 그 돈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데이지는 중간, 중간 자신이 젊은 시절 꿈 꿔왔던 이상적인 삶과 현재 자신이 가진 물질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결국은 돈 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볼 때, 개츠비는 하나의 이상이요. 젊은 시절의 순수한 꿈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젊은 날의 순수한 꿈은, 때론 무대포처럼 보일 때도 있긴 하다. 다듬어 지지 않은 거친 모습이라서 때로는 무모하다 싶기도 하다. 개츠비는 그러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닉 캐러웨이는 교통사고 직후, 뷰캐넌의 집으로 돌아온 후, 택시가 올 때까지 집으로 들어오라는 뷰캐넌과 베이커의 초대를 거부하면서, 모든 것에 넌더리가 난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 시대를 향한 작가의 외침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물들어 있는 물질 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초대에 대한 거부요, 강한 경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닉은 정원구석에 숨어 있는 개츠비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젊은 날의 순수하고 이상적인 꿈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 앞에서 힘을 잃은 채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데이지) 자기(순수한 꿈)를 떠나 자본주의(뷰캐넌) 안에 있는 것도 모르고... 결국, 데이지는 젊은 시절의 순수한 꿈으로 부터 조금씩 멀어져 마지막에 돈과 함께 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흠... 여기서 잠깐!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개츠비는 당시 미국을 반영하는 거라고 한다. 개츠비는 집안이 좋지 못하고 신분 상승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진자로 표현되고 있다. 유럽이 미국을 전통이 없다고 놀리는 맥락에서.. 그리고 데이지를 사랑한 것도 결국은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가 컸다고... 그러나!! 그 시대상을 본다면,, 한창 미국이 번성하고 물질이 풍요롭고 물질이 전부가 되는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 들었기 때문에 내가 내리는 해석도 어느 정도는 타당하지 않을까...

하여간, 결론을 내리면, 저자는 제목을 위대한 개츠비라고 지었다. 그 말은, 저자는 이러한 패기있고 순수한 모습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물질이 최고인 이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젊었을 때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잃은 청년들에게 고하는 편지는 아닐런지... 그리고 이미 데이지처럼 돈에 파묻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 대한 외침은 아닐런지...
 

글을 쓰다보니, 영화에 대한 글인지 책 내용에 대한 글인지 구분이 잘 안가지만, 재밌게 보고 재밌게 읽은 '위대한 개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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